지난 상반기 전화친절도 결과에 대한 코칭을 하고자 한다며 저를 찾는 전화가 용역기관으로부터 걸려왔습니다. 운영위원회 관련 전화였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것과 내용에 대해 코칭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기관 특성상 외부전화의 내용은 뻔하게 한정되어 있고, 정신이 혼미할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제 기억으로는 그런 전화를 받은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정을 얘기해도 그분은 메모에 그렇게 남겨져 있다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해줄것을 부탁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2-3명 근무하는 작은 학교에는 그 기간동안 연가를 쓰거나 잠시 화장실 또는 교실민원을 처리하러 부득이하게 자리가 비워질때도 있습니다. 특정기간 동안 여러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친절도 조사를 꼭 실시해야 하는 것일까요?
외부에서 보면 주기적인 점검이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은 전화응대예절이나 문화가 자리잡아 학부모님이나 민원인에게 큰 불편함을 드려 물의를 일으킨다거나 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에서 일하기 즐거운 일터가 되면 좋겠지만, 받지도 않은 전화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코칭을 받는 더운 여름 오후.. 화장실을 갈때도 전화를 착신하여 급히 다녀와야하고, 평소에도 잘 응대하고 있지만 특정기간동안 긴장하며 더더욱 친절해져야하는 이상한 친절도조사에 대해 답답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것일까요..ㅠ